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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한국]미투 최초 실형 ‘이윤택 사건’…눈물과 노래가 대변하는 연대의 힘(2019.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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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2019-12-04
조회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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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투 최초 실형 ‘이윤택 사건’…눈물과 노래가 대변하는 연대의 힘 참혹한 과거를 드러내 심판대에 올리고 징역 7년 형 선고 끌어내 2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예술가의 집’서 토론회 2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예술가의 집'에서 '분노가 지나간 자리, 다시 무대에 서다'는 제목의 이윤택 성폭력사건 대응의 의의와 쟁점 토론회가 열렸다. 공동고소인단에 참여했던 이재령 극단 콩나물 대표가 발제를 마친 후 유재하의 ‘가리워진 길’과 포넌블런즈의 '왓츠업'을 불렀다. (뉴스한국) “2018년 2월 그저 사과하고 반성하였으면 하는 마음으로 2005년의 기억을 더듬어 제 개인 페이스북에 이윤택의 성추행 관련 글을 썼다. 다음날 바로 기사가 났고 제 사진까지 보도되며 실검 1위라는 희한한 경험을 했다. 이 당혹스러운 상황을 어떻게 헤쳐나가야 하나 고민이 시작되기도 전에 극단 선후배들이 모이기 시작했다. 그들은 공황상태에 빠진 저에게 잘한 일이라며 응원과 지지를 아끼지 않았다. 변호사를 만나는 일, 추가 피해 사실을 더해 고발한 일, 조사 및 공판의 순간 서로의 손을 잡으며 기도했던 흑… 모든 순간이 스쳐 지나간다.” 이윤택(67) 전 연희단거리패 예술감독이 오랫동안 극단에서 저지른 참혹하고 집요한 성범죄를 폭로했던 김수희 극단 미인 대표가 26일 서울 종로구 ‘예술가의 집’에서 열린 ‘이윤택 성폭력사건 대응의 의의와 쟁점 토론회’에서 발제를 하던 중 눈물을 왈칵 쏟았다. 공동고소인단으로 참여했던 그는 과거의 기억 때문에 고통받을 것을 예상하지 못했다고 했다. 꽃뱀으로 매도돼 비난받고 고소당했고, 수의를 입고 법정에 앉은 이윤택의 무덤덤한 얼굴을 처음 바라본 날을 지나왔다는 그는 "아무렇지 않게 재판을 하다가도 상담과 치료가 필요한 순간이 수시로 찾아왔다"고 했다. 김 대표는 “‘우리’가 없었다면 그 순간들을 어떻게 지나올 수 있었을까 상상도 되지 않는다”며 사건이 지금의 결과로 마칠 수 있었던 건 연대의 힘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윤택 성추행 사건 최초 미투자’라는 입장에서 어떤 이야기를 하는 것도 조심스러워 발제를 고사했었지만 ‘우리’의 응원 덕분에 용기를 냈다고 말했다. 그는 “방법이 없어, 벽에 부딪혀서, 혼자인 거 같아서 무서워졌고 그래서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게 됐다면 힘 내지 말고 쉬라고 피해 당사자들이 전화했었다”며, “너무나 조심스러워 발제를 거절했는데 지금까지 과정이 그러했듯이 끝까지 우리가 함께 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괴로움과 고마움이 뒤섞여 눈물로 범벅이 된 발제를 가까스로 마친 후 같은 공동고소인단의 일원이었던 이재령 극단 콩나물 대표가 마이크를 잡았다. 김 대표의 눈물로 무겁게 내려앉은 토론회장을 둘러보더니 “우리는 굉장히 재밌게 잘 지내고 있다. 이 언니가 운다고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며 웃었다. 이 대표는 밝게 웃었지만 힘든 상황을 숨기지는 않았다. 그는 “토론회 제목이 ‘분노가 지나간 자리, 다시 무대에 서다’인데 공연을 제대로 못하고 있다”고 말했고, “사실 ‘성폭력’이라는 단어를 듣는 것이 힘들었다. 지금도 그렇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도 이 대표 역시 지금까지 버틸 수 있었던 건 연대의 힘이라고 말했다. 제작 중인 이윤택 백서를 보다 98부의 탄원서를 처음으로 하나하나 다 읽으며 눈물을 펑펑 쏟았다고 털어놨다. 이 대표에 앞서 발표에 나서 ‘이윤택성폭력사건공동대책위원회’ 활동 과정을 소개한 이미경 한국성폭력상담소 소장에 따르면, 연극인과 관객 98명이 각자 모두 한 부의 탄원서를 작성해 지난해 7월 27일과 그달 31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제출했다. 이 대표는 “세 번의 재판을 거쳐 7년 형. 이 과정을 견딜 수 있었던 건 우리의 연대만이 아니라 작은 일 하나하나에 올바른 대응을 알려주고 상처받는 일이 최소화하도록 연명하고 힘써준 공대위와 바로 저희 곁에서 격려하고 따뜻하게 보듬은 변호사들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일일이 적지 못할 감사의 순간들이 헤집어진 마음에 진정 힘이 됐다. 수많은 크고 작은 일들에 정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간략하게 소회를 밝히고 자리에서 일어나 무대 아래로 내려왔다. 부산에서 직접 챙겨왔다는 마이크와 기타를 주섬주섬 꺼내더니 “노래 한 꼭 하겠다”며 유재하의 ‘가리워진 길’을 읊조렸다. “보일 듯 말 듯 가물거리는 안개 속에 쌓인 길 잡힐 듯 말 듯 멀어져가는 무지개와 같은 길 그 어디에서 날 기다리는지 둘러 보아도 찾을 수 없네 그대여 힘이 되주오 나에게 주어진 길 찾을 수 있도록 그대여 길을 터주오 가리워진 나의 길” 박수와 앵콜 요청이 쏟아지자 이 대표는 미리 준비한 포넌블런즈의 ‘왓츠업’을 불렀다. 25살의 나이에 희망이라는 거대한 언덕을 오르려 노력하던 중 세상이 남자들의 형제애로 똘똘 뭉쳐있는 사실을 알게 된 후 ‘도대체 이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느냐’고 소리지른다는 노랫말이 현실과 절묘하게 겹친다. 부산에서 극단을 운영하는 이 대표는 15일 후 인천으로 이사한다. 부산 기장군 가마골 극장에서 이윤택 지지자들이 여전히 연극을 올리는 상황이고 6년여 후 이윤택이 다시 돌아올 생각을 하니 같은 도시에서 숨을 쉬는 것도 싫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겉으로 보이지는 않겠지만 이 재판을 했다는 건 최소한의 할 수 있는 걸 겨우 시작한 것이고 이제부터 진정한 치유를 시작해야 하는데 아무도 그 방법을 모른다”며, “저는 또 다시 도움을 요청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이윤택 사건의 공동변호인단(104명)으로 참여한 이명숙 변호사는 “우리 사회가 성폭력 피해자들의 용기있는 말하기에 성인지감수성을 가지고 응답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 어느 기관보다 검찰청과 법원이 민감해야 하고, 언론과 인터넷에서 피해자를 적극 지지하고 격려하는 문화를 만들어야 피해자들의 권리보장과 치유의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7월 24일 대법원은 유사강간치상·상습강제추행 및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업무상 위력 등에 의한 추행) 혐의로 이윤택에게 징역 7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그는 지금 교도소에서 복역 중이다. 원본기사- http://www.newshankuk.com/news/content.asp?news_idx=20191127131607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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