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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일보] “내 아이도 아닌데”… 주변 무관심이 학대 키운다 조기발견·예방 위한 감시자 돼야 (2016.1.20)
관리자
2018-02-26      조회 6,417   댓글 0  

“내 아이도 아닌데”… 주변 무관심이 학대 키운다

조기발견·예방 위한 감시자 돼야

“내 아이도 아닌데”… 주변 무관심이 학대 키운다 기사의 사진
아동학대 문제를 정부에만 맡겨놓을 수는 없다. 정부 대책은 늘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 식이다. 한바탕의 말잔치로 끝나는 경우도 허다하다. 전문가들은 아동학대를 예방하고 조기에 차단하려면 교사·친척·이웃 등 주변인의 관심으로 촘촘히 짜인 ‘1차 감시망’을 구축해야 한다고 말한다. 아동학대는 지금도 어디선가 벌어지고 있다.

학대의 징후들

가정에서 신체·정서·성(性)적 학대와 방임을 당하는 아이는 곳곳에 그 흔적이 묻어 있다. 교사나 이웃은 보고도 지나칠 뿐이다. 극단적 결말을 막으려면 사소한 행동 하나도 심각한 아동학대의 증거일 수 있다는 생각으로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가장 쉽게 눈에 띄는 건 신체적 증거다. 멍 자국을 비롯해 매 맞은 상처, 긁히거나 꼬집힌 흔적, 선명한 화상 자국 등은 눈여겨봐야 한다. 쉽게 다칠 수 없는 사타구니나 겨드랑이에 난 상처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상처 난 이유를 놓고 아이와 부모의 말이 다르면 학대를 의심해볼 수 있다. 키나 몸무게 등 발육상태가 또래보다 현저히 떨어진다면 식사를 제대로 하는지 들여다봐야 한다. 아플 때 병원에 데려가는지, 예방접종은 제때 하는지 등도 확인해야 한다.

옷차림과 외모도 중요한 단서다. 계절에 맞지 않게 옷을 입거나 잘 씻지 않고 다니는 상황이 지속된다면 학대 가능성이 있다. 방임도 학대다. ‘부모가 바빠서 그렇겠지’ ‘가정 형편이 안 좋아 그렇겠지’라고만 생각해서는 안 된다.

정서 학대는 곧바로 확인하기 어렵다. 대개 언행으로 드러난다. 친구들에게 심한 욕설을 하거나 과도하게 공격적이라면 의심해봐야 한다. 반대로 말이 지나치게 없거나 소심하게 행동하는 모습도 학대받고 있음을 알리는 신호다.

특히 성적 학대를 당하는 아이들은 말 대신 그림 등으로 자주 표현한다. ‘암시’로 주변에 도와달라고 손을 내미는 것이다. 이배근 한국아동학대예방협회장은 “가정에서 일어나는 학대가 밖으로는 제대로 잘 보이지 않기 때문에 대부분 은폐돼 있다. 남의 일이라고 넘어가지 말고 한 아이를 살린다는 마음으로 적극적 관심과 신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동학대, 왜 일어나나

이봉주 서울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부모자식 간 유대를 끊지 않으면 할 수 없는 행동들이 최근 아동학대의 경향”이라고 전했다. 신체적·성적 학대에 주목하는 사이 정서적 학대나 방임이 늘고 있다. 이은주 동국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경제적 어려움으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거나 폭력적 성향을 가진 부모는 체벌을 훈육으로 여기기도 한다. 양육에 대한 적절한 교육 없이 부모가 된 경우에도 아이를 학대할 위험이 크다”고 설명했다.

주변의 무관심도 배경으로 작용한다. 이 교수는 “과거 대가족은 옆에서 지켜보며 부모 스스로가 양육의 방식을 배우는 데 비해 요즘엔 그런 기회가 차단이 된 상태”라며 “사회적으로 아이를 어떻게 양육해야 하는지를 가르치거나 개입하지 않는 것도 문제”라고 꼬집었다. 한국여성변호사회 이명숙 회장은 “남의 가정사에 관여하지 않는 걸 미덕으로 아는 분위기가 우리 사회 전반에 작용하고 있다. 사회문제를 공동으로 분담하려는 책임 의식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비교’도 학대다

아이에게 말로 모욕을 주거나 위협하는 ‘언어폭력’도 정서학대에 해당한다. 언어폭력을 학대라고 인식하지 못하는 부모가 많다. 아이들이 의존 대상인 부모로부터 “동생보다 못하다” “공부 못하면 우리 집 애가 아니다” 등의 말을 들으면 상처를 입고 정서적 위협을 느끼게 된다.

부모가 제 역할을 다 하지 않는 ‘방임’을 학대로 보는 사회적 인식도 아직 낮다. 의식주를 제대로 챙겨주지 않거나(물리적 방임), 학교에 보내지 않거나(교육적 방임), 아픈데도 병원에 보내지 않는 것(의료적 방임) 등은 모두 학대다.

아동 학대를 막기 위해 필요한 건 ‘작지만 지속적인 관심’이다. 장화정 중앙아동보호전문기관장은 “아이가 아이답지 못한 행동을 보이면 의심해봐야 한다. 주변의 아이들을 한번 더 살피고 학대로 보이면 적극적으로 신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창욱 박세환 심희정 김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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