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에서 102세 할아버지와 10년 넘게 간병하던 60대 간병인이 혼인신고를 했고, 뒤늦게 이를 안 가족들이 혼인무효 소송을 냈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습니다. 우리 사회에서도 곧 흔해질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자녀들이 자주 찾아오지 않는 사이 곁에서 잘해 주는 간병인에게 전 재산을 넘겼다는 이야기를 저는 여러 번 들었습니다. 몸이 불편한 어르신을 모시고 은행에 가서 수천만 원을 인출하고 집까지 팔려고 한 사건을 소송으로 다룬 적도 있습니다.
혼인이 본인의 진정한 의사로 이뤄졌는지가 핵심입니다. 치매 증세가 있었거나 의식이 명료하지 않은 상태였다면, 혼인의 합의가 없었다는 이유로 혼인무효를 주장할 수 있습니다(민법 제815조 제1호). 혼인신고 무렵의 진단서와 진료기록, 요양 기록이 중요한 증거가 됩니다.
혼인이 유효하다면 새 배우자는 공동상속인이 됩니다. 예를 들어 자녀 2명과 새 배우자가 상속하면 배우자 3/7, 자녀 각 2/7이 됩니다(민법 제1009조 제2항). 생전에 재산을 넘겼다면 자녀는 유류분 반환을 검토할 수 있습니다.
1. 부모님과 함께 금융기관에 가서 인출 한도를 낮추거나, 큰 금액이 나갈 때 가족에게 연락이 오도록 해 두세요.
2. 통장과 도장, 부동산 관련 서류는 가족이 따로 보관하세요.
3. 간병인의 도움이 필요할 만큼 건강이 나빠졌다면 가정법원에 성년후견을 신청하세요(민법 제9조). 후견인이 재산과 신상을 관리하고, 피성년후견인이 혼인하려면 부모나 성년후견인의 동의가 필요합니다(민법 제808조 제2항).
4. 후견인은 자녀나 배우자도 될 수 있고, 법원이 전문가를 지정할 수도 있습니다.
간병인을 비난하는 것만으로는 해결되지 않습니다. 가족들이 더 자주 찾아오고, 재산 관리에 미리 신경을 썼다면 일어나지 않았을 일이 많습니다.
지금 부모님을 요양보호사나 간병인이 돌보고 있다면, 부모님의 손을 지금 누가 잡아드리고 있는지 한번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근거 영상: 아버지 재산이 통째로 넘어간다고요? 간병인 혼인신고의 충격적 진실
https://www.youtube.com/watch?v=_nJy1-Vdeu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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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칼럼은 대표변호사 이명숙의 견해를 담은 글로, 2026년 10월 기준 법령과 제도를 바탕으로 작성했습니다. 개별 사건의 결과는 사실관계와 증거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므로, 구체적인 사안은 변호사와 상담해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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